📕 루나의 전세역전 / 홍인혜 지음
잘한 일, 힘든 와중에도 일상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것
피해사실이 나를 모질고 강퍅하게 만들지 못하고 단단하고 품이 너른 사람으로 만든 것이 기쁘다
현실은 법과 제도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고, 이로 인해 저자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저자의 귀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탄생한 이 책이, 이제 막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그리고 보증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임차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전화위복이 아닐까 한다.
한번 손에 들면 놓을 수 없을 만큼 흡입력 높은 구성으로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살고 있던 전셋집이 압류되었다는 임차인 통지서가 날아온 날로부터 직접 공매에 참여해 낙찰받기까지, 전세 사기를 맞닥뜨리고 온갖 좌절의 순간을 거쳐온 3년간의 성실한 기록이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몸소 부딪혀 터득하고 습득한 법률용어도 쉽게 풀어 해설하고 있어 친절한 독서를 돕는다. -248쪽, 감수 및 추천 중
✏️ 또 다른 당혹감은 이 사태를 어떤 무게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감이 안 온다는 사실이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현실부정의 근원에는 세상은 나의 상식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나는 이 사태에 있어 잘못한 게 없으니 손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다, 큰 재산을 투여했을 정도의 무게감 있는 일이니 관련 법령이나 제도가 나를 지켜줄 것이다......라는 믿음. 나 역시 세상에 대한 그런 신뢰감으로 일렁이는 마음을 단속했다.
✏️ 유의미한 개정은 2023년 4월 18일, 전세 계약 시 임대인이 '국세지방세 완납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도록 바뀐 부분이다.
✏️ 타인의 고통은 멀리서 바라보는 별자리처럼, 존재는 감지되지만 어룽어룽하기만 할 뿐 손에 잡히지 않는다. 게자리라니 게모양인가 보다, 물고기자리라니 물고기 모양인가 보다 할 뿐이다. 당사자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그 고통의 디테일은 가늠하기 어렵다. 당연한 일이다. 인생은 1인용이기 때문이다. 풀타임으로 토씨와 행간 하나하나까지 훑는 삶은 오직 '내 삶'밖에 없기 때문이다.
✏️ 뉴스를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고통은 피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모든 것이 지나치게 선명하다. 영혼을 저미는 것 같다. 나 역시 겪어봤던 일이기 때문이다.
전세, 마침내 역전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보는 동안 2번 울컥했고
리뷰 쓰려고 다시 보는 동안 2차로 눈물이 핑 돌았다 감격해서...
"역전"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가슴을 울릴 수 있을까???
중개인에게 '정부에서 나오신 분 같다'는 말을 들었던, 창 앞에 서서 나침반 앱을 열고 동서남북을 따지며 집을 구한 꼼꼼한 저자가 이삿짐을 미처 다 풀기도 전 '임차인 통지서'를 받는다. 집주인이 세금 미납으로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 등기부등본상에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던 숨겨진 고액 세금 미납 사실로 하루아침에 전세 보증금을 잃고 불안한 집 살이가 시작된다.
세상에서 제일 안전해야 할 나의 집이 영혼을 갉아먹는 문제의 근원으로 전락됐다.
저자는 이 생을 뒤흔드는 불안 속에서도 자신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
그 결과 3년간의 느리고 지난한 법적 공방을 거쳐 공매도에 뛰어들게 되고,
마침내 늘 불확신 속에 휘둘리기만 했던 고통의 근원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낙찰받는 과업을 이룬다......
마무리로 그 집을 팔아서 완전히 훌훌 털어버렸으니 그야말로 역전 역전 대역전의 순간이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3년간의 전세기록 사기를 담은 기록이다.
3년의 기록 ㅠ ㅠ
오늘부터 시간을 뒤로 감아 3년을 되돌아보면 정말 아득히 먼 곳에 서있다.
그 긴 시간을 분투한 것이다...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말도 못 했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보는 내내 정말 응원하는 마음으로 봤고 나도 전세사기를 당하게 될 까봐 너무 무서웠다.
법률 용어도 쉽게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우리가 겪는 전세사기가 어떤 흐름으로 이루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다.
정말 한 권씩 사서 집에 놔줘야 하는 책이다.
집을 구해야 하는 사회초년생들의 필독서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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